UPDATED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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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알에 1500원… 풀먹고 자란 닭이 낳은 프리미엄 달걀 생산


연천 유나네 자연숲 농장…김성중 대표



농사, 농부라고 하면 흔히 봄 가을철만 일하고 나머지는 쉬는 것을 생각한다. 그런 농부와 농사에 대한 이미지와 달리 1년 365일 닭장에서 건강한 닭 키우기에 여념이 없는 ‘유나네자연숲농장’ 김성중 대표. 최근 경기도 연천 왕징면에 3,200평 규모의 농장을 새로이 건립해 2세 경영 체제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다.

 

그의 닭 농사 철학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유전자변형식품(GMO) 덩어리인 옥수수 사료를 일체 먹이지 않는 것은 기본! 한겨울에도 직접 야채를 길러 싱싱한 풀을 먹인다. 그 풀을 먹고 자란 닭이 낳은 프리미엄 달걀을 만든다. 1알에 1,500원. 일반 계란과는 비교가 되질 않은 비싼 가격이지만 창고에 재고가 쌓이질 않는다. 전국에 무려 6,000명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닭을 키운 지 올해로 12년째, 그의 닭농사 철학은 집요하고 비범하며, 까다롭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오직, 대한민국 No 1 명품 계란을 만들기 위해 결코 돈과 편리함에 타협하지 않는 원칙, 이른바 김성중 방식의 ‘자연순환 유기농업’ 핵심이다.

 

◇닭 똥 냄새가 나지 않은 양계장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왕산로 266번길 285-1. 국내 대표 청정지역인 경기 연천의 한 산기슭에 새롭게 둥지를 튼 유나네 자연숲농장. 경기도 고양시에서 10년 넘게 농장을 하다 아들이 가업을 잇겠다고 하자 최근 새롭게 옮겨 부지를 조성 중인 곳이다.

 

대개 양계장 인근을 지나치기라도 하면 심한 닭똥 냄새가 코끝을 진동하기 마련인데, 유나네 자연숲농장에는 이런 냄새부터가 나질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강한 의구심을 갖고 비탈진 오르막길을 올라서 자 2층 살림집과 사료 배합실 및 계란 집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을 중심으로 2동 계사와 수막(水幕) 하우스 그리고 앞으로 증축 예정인 공터가 펼쳐진다.

 

“총 3,200평 부지고요. 120평 평사(닭을 풀어 놓고 키우는 것) 계사가 4동에 있어요. 반드시 평사란 말을 꼭 넣어 줘야 돼요. 안 그러면 케이지(Cage)인지 평사인지 몰라요. 저희 들처럼 흙바닥에서 닭을 키우는 걸 평사라고 합니다.”

 

계란을 수거하는 아들을 따라 조심스레 닭장을 밟았을 때 바닥이 마치 스폰지를 밟듯 푹신했다. 사육장에 깔린 자연적이고 뽀송뽀송한 것을 보니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가 납득이 갔다.

 

◇프리미엄 ‘유기농 유정란 달걀’

 

1등급, 무항생제, 유기농, 유정란 동물복지 등 누구나 자주 들어 봤지만 일반 달걀과의 차이점과 그 기준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무항생제는 말 그대로 항생제와 호르몬제 등을 먹이지 않은 닭이 낳은 달걀을 말한다. 유기농 달걀은 기본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달걀이다. 나아가 합성사료도 일절 먹여서도 안 되며, 유기농 사료만 먹여야 한다. 유기농 사료란 화학비료나 합성농약 등을 일체 사용 하지 않고 재배한 재료로 만든 사료를 말한다.

 

닭 사료의 대부분인 유전자 변이 품종(GMO)이 들어간 옥수수를 사용해서도 안 된다. 케이지(닭장)에서 닭을 키워서도 안 된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서 생산하는 건강한 달걀이 바로 <풀먹인 자연육추 유정란>이다.

 

한마디로 유나네자연숲농장의 계란은 일반적인 옥수수 사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대신 신선하고 안전한 사료를 먹고 자란 닭. 그 닭이 수탉과의 짝짓기를 통해 생산한 달걀로 에너지 넘치는 먹거리인 것이다.

 

근래 들어 동물 복기 인증 달걀이라는 말도 사용하지만 유나네자연숲농장에서는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

 

“농장 규모로만 보면 한 동에 1,200마리씩 모두 4,800마리 키우는 농장이에요. 동물복지에서 얘기하는 것으로 따지면 (동물복지 산란계농장 인증기준에는 바닥면적 1㎡당 9수 이하의 사육밀도를 요구하고 있다) 3.3㎡(1평)로 환산하면 27마리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나네 자연숲농장에서는 이에도 훨씬 못미친다. 윤리 축산이라고 해서 닭을 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 닭들이 VIP 대접을 받고 자란다. 단순히 닭을 달걀을 낳는 생산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 그 이상이다.

 

“집에서 애완견을 키울 때는 동반자라고 하고 집에 있는 닭은 그냥 알 낳는 기계로 취급하면 안 되잖아요?”

 

사육환경의 최적화를 위해서 닭의 생태주기에 따라서 닭의 그룹을 지정하고 그에 따라 제공하는 사료도 달리 공급 관리하고 있다. 병아리와 같이 고단백이 필요한 어린 시기, 본격적으로 산란을 시작하는 시기, 그리고 노계로 접어드는 시기 등에 따라서 닭을 각기 다른 그룹으로 지정해 최적화된 사료를 공급하고 서로 간에 마찰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함이다.

 

◇16가지 곡류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만든 사료와 풀

 

‘유나네자연숲농장’에서는 완벽하게 건강한 먹거리인 유기농 유정란 달걀만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키우는 닭은 약 4,800여 마리. 앞으로 계사가 추가로 만들어지면 단계별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곳의 모든 산란계와 수탉은 쾌적한 환경에서 신선하고 필수 영양소가 균형적으로 잘 배합된 유기농 사료를 먹고 자란다. 특히 가축의 건강을 해치는 다양한 유해 요소(GMO곡물, 창문 없는 밀폐사육, 인공수정 등)를 완벽히 배제하여 키우고 있다.

 

닭 사료부터가 다르다. 김성중 대표는 매일같이 곡류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자동으로 공급하고 있다. 사료에는 쌀겨, 우리통일, 싸래기, 청치, 발효황토, 왕겨, 방해석, 청초 새우 멸치 고추씨 발효비지 천일염 깻묵 패분, 혼합사료 등 16가지 찬(饌)이 사용된다. 일반 양계장에서 사용되는 옥수수 사료와는 전혀 다른 사료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싱싱한 야채를 먹이고 있다는 점이다. 영하 20도의 한겨울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먹이고 있는데 그 원동력은 수막(水幕) 하우스(비닐하우스) 시설 덕택이다.

 

“모든 조류는 풀을 좋아해요. 근데 사람이 먹는 닭만 풀을 못 먹어요. 왜 안 주니까 안 주니까 못 먹잖아요. 근데 이제 그 풀을 왜 주냐를 접근해 들어가려면 사료에서부터 얘기를 해야돼요.”

 

김성중 대표는 이야기 도중 <풀먹인 자연육추 유정란>을 직접 컵에 깨트려 보여준다.

 

“계란 노른자색을 내는 것은 크산토필(xanthophyll)이라는 성분이고 그게 옥수수 사료에 가장 많아요. 근데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으면 계란 노른자색이 하얘져요. 사료를 무엇으로 먹이느냐에 따라서 계란 노란자 색깔은 달라져요. 사료 중에 청치를 많이 먹은 놈과 깻묵을 많이 먹은 놈은 틀려야 맞아요. 그리고 풀을 많이 먹은 놈과 적게 먹은 놈은 틀려야 정상이고요. 시금치를 줬는데 시금치 줄기를 먹은 놈과 잎을 먹은 놈은 크산토필 양이 틀리기 때문에 틀려야 당연하다는 거죠.”

 

하지만 대부분 농장에서는 옥수수 사료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가장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계란의 노른자를 노랗고 선명하게 만드는 크산토필(xanthophyll)도 많다. 하지만 GMO 옥수수를 사용한 사료는 신뢰성을 확인할수 없고, 옥수수만 먹고 자란 닭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아 극도의 지방산 불균형에 시달리게 된다.

 

반면 ‘유나네자연숲농장’ 풀먹인 자연육추 유정란은 오메가6와 오메가3의 지방산 비율이 1:1에서 1:4정도로 최적의 비율을 가지고 있으며, 계란에는 나는 비린내와 전혀 없다. 어찌 보면 유기농 달걀의 기준보다 훨씬 좋은 사료를 먹고 자란 산란계가 생산한 달걀이기에 뛰어난 품질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진한 노른자가 영양분이 높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그냥 닭이 먹는 먹이에 따라 색이 다른 것이지 영양 성분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 TV에 나와 진한 노른자가 좋은 계란이라고 말하는 요리연구가들에게 일침을 고한다.


 기자 : 유미연    작성일 : 24-03-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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