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탄핵 소추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심판이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헌법재판소의 사법적 심판이다. 헌재가 휴일도 반납한 채 사건을 검토하고 휴일에도 나와 전체 재판관회의를 여는 등 심판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런데도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는것이 유감이다.
국회의 탄핵의결 후에도 시민들의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한심스럽다. 탄핵은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거듭 나는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하는데 대권주자들의 주장이 자기셈법에 의한 중구 난방식 주장이다.
여야와 정부는 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아 정국안정과 경제불안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와 공조해 경제사령탑 신속 결정 등 안보를 다지고 경제를 살리며 민생을 돌보는 협치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국회에서 뒤늦게나마 여야정협의체 구성에 3당이 합의한것은 다행이다.
탄핵정국의 엄중함에 비춰 민주당 내 일각의 ‘대통령 즉각 퇴진’ ‘국민추천 총리’ 등의 주장은 한심하다. 이는 국정 안정을 해치는 반헌법적 발상이다. 마치 촛불에 편승해 차기 대선판에서 이득을 보려는 정파적 계산으로 비친다. 정국 수습은 헌법과 법률을 따르는 법치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
황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도 책무가 막중하다. 길게는 6개월여, 헌재 심판이 결정될 때까지 국회와 협력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보와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황 권한대행이 탄핵 직후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해 “국가안보, 경제와 민생,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겨나가겠다”고 강조한 것은 탄핵정국으로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확립하는데 적절하다.
이제 촛불도 차분하게 헌재 판단을 기다리는 냉정함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것이 헌법 유린을 이유로 대통령을 탄핵한 법치주의에 부합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제 촛불 민심을 생산적 에너지로 이끌어 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