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연휴를 포함한 다음달 12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은 우려스러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와 강원 등 관광지에는 추석 연휴기간 예약이 폭증하고 있다. 고향 대신 관광지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닷새간 제주에는 19만8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밖에 연휴기간 김포와 김해에서 제주를 잇는 항공기 예약률은 70~80%에 달하고 있다. 강원지역도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특정 다수 여행객이 관광지로 몰리는 만큼 이미 방역망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고향 방문도 자제하자는 분위기 속에 여행지로 인파가 몰리는 것은 감염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 예약 증가 소식은 정부 권고대로 귀성을 미룬 이들의 마음을 허탈하게 만든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하향 조정됐지만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하루 200~3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던 8월 중순에 비해 둔화됐지만 언제든 확산세에 불이 붙을 수 있다. 특히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율이 18일 26.8%로 상승한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리는 지난 광복절을 전후하여 일어났던 확진자 증가 경험을 뼈저리게 하면서 현재도 악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세균 총리는 조선왕조실록까지 언급하며 “여러 사료를 보면 과거 선조들도 홍역, 천연두 같은 역병이 돌 때는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며 ‘비대면 명절’을 강조했다. 추석 연휴 명절이 코로나 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방역당국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올해 추석엔 귀향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