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당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알려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신 총괄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롯데 일가 전체와 일부 중역들까지 개입된 이전투구의 다툼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조만간 일본에서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의 결말을 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지분 대결 결과와 그룹 경영의 구도조차 미리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매출 83조원에 국내외 임직원 23만명, 8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전근대적인 경영 행태에서 비롯된다.
이 번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사건은 가족 간의 경영권 다툼으로만 치부하기엔 롯데그룹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재계 순위 5위에 한국을 대표하는 식음료·호텔·유통회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롯데 내부적인 변화 여부를 떠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결국 국가적인 부담이 된다.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도 정부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근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 “국민에 대한 역겨운 배신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한 것에 주목을 해야한다. 서 최고위원은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재벌이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연일 지켜보는 국민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 고 지적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가중되고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하나가 돼 분발하고 다짐하는 중요한 시기에 볼썽사나운 롯데가의 돈 전쟁이 이런 국민적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격이다. 다른 재벌 기업들도 장기적인 경쟁력과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하려면 경영승계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교훈으로 남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