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도 수원구치소 총무과장
‘국군의 날, 경찰의 날, 소방의 날, 교정의 날’.
우리나라의 국방과 치안, 안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 제복 공무원을 위한 이 4개의 기념일 중 시민들에게 가장 익숙하지 않은 것이 바로 ‘교정의 날’일 것이다.
교정의 날은 민주화 이후 경제 발전과 더불어 범죄자의 관리 및 처우, 수용자의 사회 복귀 능력 향상 등의 교정 행정이 국가적 역할로 주목받게 되면서 이를 국민에게 알리고, 교정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2002년 제정됐다.
교정의 날은 광복 직후인 1945년 10월 28일 일제로부터 수용자 2만2천여명과 교정공무원 3천900여명 및 교정 행정 업무를 넘겨받아 자주적인 교정 행정을 시작하게 된 것을 기념해 정했다.
이날은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위해 헌신하는 교정공무원과 교정 참여 봉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교정의 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다.
현재 교정 행정은 법무부 산하에 교정본부, 4개의 지방교정청, 교도소·구치소 54개 기관, 교정공무원 1만6천여명, 교정 참여 봉사자 5천여명, 수용자 5만여명으로 조직과 기능이 확대됐다.
예나 지금이나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교정공무원은 그러한 범죄자를 관리하고 재범하지 않도록 다양한 노력을 통해 그들의 안전한 사회 복귀를 도와주는 일을 한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단순 흥미 유발을 위해 교정공무원의 모습을 비현실적인 허구로 구성해 보여주고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교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출소 후에는 가정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건전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정시설에서는 이를 위해 평소 기본적인 의식주는 물론 외부와의 교통권을 보장하고, 건강 관리를 위한 의료 처우 개선, 과학적인 분류, 다양한 직업훈련, 학업과 종교 활동을 포함한 사회 복귀 프로그램 시행, 심리, 독서치료는 물론 인권교육을 통해 건전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재범하지 않고 건전하게 살아가야만 범죄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정시설이 지역주민들에게 지역 내 있어서는 안 되는 혐오 시설이 아닌, 사회 발전을 위한 공동체 구성으로서 필수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정본부에서는 교정의 날을 기념해 기념행사와 공로를 인정받은 직원 및 교정 참여 봉사자에 대한 포상, 가석방, 교정의 날 집중 홍보 주간 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게시, 유명 인사 릴레이 축하 영상 및 응원 메시지 게시, 유튜브를 통한 홍보 등의 활동을 한다. 특히 서울대공원 야외 광장에서는 직원과 수용자가 직접 만든 공예, 생활·문예작품 전시회를 해 많은 시민이 참여하도록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사 및 홍보를 통해 교정공무원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국민들의 이해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배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이 교정공무원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고, 이해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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