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오 목사(천안교도소 교정위원, 금곡교회 담임목사)
교정교화봉사는 섬김과 인내가 필요하다
보람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지난 10월 26일, 과천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치러진 제73주년 교정의 날을 맞아 김태오 위원이 대통령 표창장을 수상했다.
현재 충남 아산 금곡교회 담임목사이면서 천안교도소 교정협의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오 목사는 1997년 교정위원으로 위촉되어 기독교분과위원장, 교정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협의회 활성화와 지역 기독교 봉사자 대표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정행정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필리핀과 캄보디아 선교활동도 수십년동안 해오고 있으며 한국국제기아대책 충남북부 아산지회장, 전국농아인 선교후원회장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 나눔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편집자 주)
- 수상소감 한 말씀...
= 별로 해온 일이 없어 부끄럽다는 말이 먼저였다. 그리고 그저 감사 할 뿐이라고 했다.
“성직자의 봉사는 상을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주는 큰 상이 기쁘고 마음은 좋습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태오 목사는 위촉 전 이미 서울구치소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95년도 천안으로 내려왔는데
천안검찰청 지인으로부터 보호관찰대상자(기소유예학생) 한명을 몇 달간의 자매상담을 부탁해 수락한 것이 끄나풀이 되어 오늘의 이르게 됐다고 한다.
-이럴 때 보람을 느꼈죠.
=당시는 천안소년교도소였기 때문에 청소년에 대한 기억이 많다.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상담했던 청년들이 출소해 목회자가 되어있고, 성공한 주방장으로 되어 있을 때 뿌린 씨의 열매구나 싶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캄보디아 선교 활동 때의 일이다. 15명의 선교사들과 우연히 식당에 들어갔는데 주문하지 않은 음식들이 나오는 것이다. 당연히 놀라 사연을 물어보니 주방장이 나와 김 목사께 감사인사를 하며 “제가 수용시설에 있을 때 많은 도움을 주어 출소해서 이렇게 성공하게 됐다”며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해 한참을 놀랬다고 했다. 이런 일이 외국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 전라도나 경북에서도 이런 일이 더러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사회에서 건전하게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마침 위로를 받고 오는 기분이었음을 고백했다.
-그의 교정교화 활동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장기수나 무의탁 그리고 고령수형자들에 대한 후원과 멘토링 상담을 통해 소외감을 해소시켜주고 안정된 수형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
불우수형자 영치금지원을 당연히 해왔고 고충상담, 기독교 교리지도로 자립 갱생 의지를 심었다. 무연고 외국인 수형자들의 고충도 만만하지 않다. 그들에게도 위로회를 열어주고 가족만남의 날, 장애인의 날을 통해 가족관계 유지 또는 회복에도 앞장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했다. 보라미 봉사활동에 참여한 수형자에게 간식 및 중식을 제공해 봉사의 기쁨 또한 일깨워 주는데도 일조했다.
-아낌없이 나누는 마음도 아름답다.
김태오 목사는 수용동에 세탁기, 교육실에 비디오콤보, 도서등 다양한 필요한 교회기자재 기증과 체육대회나 교화공연 후원 등으로 수용자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수형자 및 직원에게 학위 취득을 위한 장학금과 천안소년교도소 방송 통신고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앞장섰다.
=경기도 양평경찰서 경목 및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비행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 2000년부터 전국농아인 선교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교육 및 복음화에도 힘썼다. ‘한국 국제기아 대책’ 충남북부 아산지회장으로 캄보디아 지역10개의 부락에 우물파기활동, 마을자립기금지원, 청소년과 학생에게 신앙지도 및 학자금지원으로 국제적 공조활동에 참여했다.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시립병원 개원에 경제적 후원과 종합병원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도록 경제적.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교정위원은 인내와 역지사지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수용자 교정교화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결과를 보면 실망스럽고 지칠 수 있어요.” 김 목사는 마라톤 선수처럼 장기적으로 꾸준히 달리는 것이 답이라고 했다.
“한사람의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으니 끝까지 밝고 건강한 사회건설을 위해 힘을 내자”고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또한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보탰다. 교정위원들이 보람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교정위원들의 뛰어난 재능과 능력을 맘껏 기부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우리 위원들은 더 열심히 할 것이다”는 뜻이다.
김태오 목사는 이 상을 받은 계기로 수용자를 한번더 생각하고 챙기겠다고 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목사의 신분을 떠난 상담자로 그들과 만나고 도울 것이며 사회 구성원으로 성공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이라고 미래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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