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웅 성행스님(서울구치소 교정협의회장)
(청계사 주지스님)
자유롭고 부드러운 그는 질서와 원칙이 있다
‘봉사는 나의 책임이며 우리 모두의 의무다’
의왕시 청계산을 올라가는 길에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됐다는 천년의 고찰 청계사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고 있어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청계사는 가끔 이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며 품어주고 있다.
특히, 2002년 이곳 주지로 부임 받은 성행스님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사찰을 위해 과감히 틀을 깨 안양시, 과천시, 의왕시를 밝히는 중심의 사찰이 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 속으로 포교활동에 전념하며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어둡고 소외되고 약자를 위한 일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는 스님의 발걸음에 늘 희망이 따라 다닌다.
이날도 신도들과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마침 보름날이라 성행스님은 선불장에서 신도들과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웃음과 응원의 소리가 듣기 좋은 음악소리로 다가왔다.
서울구치소 교정협의회장으로 수용자 포교를 통해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공유하고 있는 성행스님의 활동과 근황이 궁금해 본 기자는 청계사를 직접 찾았다. (편집자 주)
불우수용자 영치금, 출소자 사복지원 사업 구상
한 사형수 변화하는 삶 보며 보람 느껴...
- 수용자를 위한 교정교화 활동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스님은 1994년 경주교도소 종교위원으로 위촉받아 활동해왔다. 어느새 23년의 긴 세월이 그들과 함께 눈물과 희망의 역사를 쓰고 있다.
“당시 척박한 환경 속에서 수용자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애잔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도 멘토가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지요.”
또한 ‘민간 봉사자들이 펼치는 교정교화의 효과로 그들이 새로운 삶의 살아갈 수 있는 변화를 주는 중요성’ 을 강조하고 그것이야말로 ‘재범방지를 위한 길’ 이라며 지금까지 꾸준하게 그들을 찾아가고 있는 이유다.
-교정협의회의 활동과 분위기는 어떤지... 사업계획은?
= 2014년부터 수장자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님은 교화위원, 종교위원까지 200여명의 위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합과 결속으로 모두 한 마음이며 무엇보다 수용자 교정교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에 대한 정예화, 지역 간의 교정교류를 통해 정보교환과 조직의 문제점을 점검 하는 등 협의회 발전과 안정된 수형생활 영위를 위해 임원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사업 발굴로 광범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히기도 했다. 스님은 지금까지 사업은 물론 불우수용자를 연결해 영치금 지원과 출소자를 위한 사복지원도 계획 중이다. 특히 출소당시 입고 나올 옷이 없어 의류를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람을 느꼈다면 무엇이었는지요.
=한 사형수를 상담하면서 포교 했던 때를 떠 올린다. 사형수의 반성과 참회의 모습에서... 또한 새 삶을 위해 변화하려는 노력, 재범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사회에 나와 충실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무리 무거운 죄를 졌지만 좋은 일을 할 수 있음에 저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것이 봉사의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수행자이기전에 봉사하는 한사람으로 겸손한 봉사를 지향하고 있지요”
-재범방지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
= 스님은 교정시설에서의 교육을 강조했다. 사회적응 프로그램과 맞춤형 직업훈련 등이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회에서도 그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과자라는 인식을 버리고 채용의 범위를 높이는 사업체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보다 활성화 되고 많은 기업체가 참가해 실질적인 구직이 이뤄져 재범을 줄이는데 성공했으면 합니다”
지적장애인복지관 , 안양대궁어린이집등 운영
가장 낮은 곳, 약자를 위한 사랑 나눔에 앞장
‘만법귀일 일귀하처’ 마음에 늘 담고 살고 있어
- 어린이 포교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 스님은 “동심불심, 아이들의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입니다.” 라고 했다. 아이들은 미래의 주역이며 꿈나무다.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청소하며 자아형성이 될 때 까지 케어함으로 아이들이 성장해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우리는 아이들을 보살펴야한다고 했다. 정신, 도덕, 육체적 교육을 통해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 사회에 행복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에 힘을 주었다.
현재 스님은 지적장애인 생활복지관인 녹향원을 맡고 있다. 그곳은 1993년 미인가 생활시설로 설립됐다. 2002년 성행스님이 청계사로 부임한 후 허물어져 가는 녹향원을 새롭게 단장시키고 장애인 자활 및 재활에 힘을 쏟아 따뜻한 보금자리로 탈바꿈 시켰다.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어 출간한 저서 ‘적당한 생활’ 은 각박한 사회에서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에게 여유 있는 삶의 메시지를 전하며 마음 힐링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다양하고도 폭넓은 스님의 봉사활동의 흔적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에 부족함을 인정하며 결론지었다.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 있는 스님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부처의 모습이 이와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부드러운 속에 강함이 있고 자상함은 사람으로부터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으며
작은 것부터 충실한 스님에게서 오랜만에 인심 좋은 사람냄새를 맡고 왔다.
앞으로도 그 사랑과 자상함이 담 안의 가장 낮은 자와 소외된 이웃 더불어 보호받아야 할 약자를 위한 발걸음이 더 바빠지기를 바라며 앞날의 건승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