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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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 열차 탈선해 9명 사상…"과속이 원인"

전남 여수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22일 오전 3시42분께 전남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율촌역 전방 200m지점에서 서울발 여수행 제1517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

이 열차는 기관차 1량, 발전차 1량, 객차 7량 등 9량으로 편성됐으며 21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3시52분 여수엑스포엑에 도착 예정이었다.

하지만 율촌역을 통과하기 직전 기관차와 객차 등 4량이 선로를 벗어나면서 기관차 등이 철길위로 넘어졌다.

사고 열차에는 승객 22명을 비롯해, 기관사 2명, 승무원 3명 등 모두 27명이 타고 있었으나 사고로 인해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졌다. 또 다른 기관사 정모(55)씨와 승객 7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았다.

사고가 나자 여수소방서와 여수경찰서는 현장에 출동해 승객 구조와 사고 수습에 나섰다. 코레일은 사고 열차로 인해 순천과 여수엑스포역을 오가는 전라선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복구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선로 복구 작업을 벌였다. 

제1517무궁화호 탈선 사고는 선로 변경 과정의 과속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광주지방철도경찰대는 무궁화호 탈선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숨진 기관사와 함께 기관실에 있었던 정모씨와 관제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과정에서 하행선을 타던 이 열차는 사고 전 성산역에서 보수공사(자갈다지기)로 인해 상행선으로 선로를 바꿨던 점이 확인됐다.

또 종점인 여수 엑스포역으로 가기 위해 율촌역 인근서 하행선으로 선로를 다시 변경하는 과정에 과속으로 탈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로 전환 구간에서는 45~50㎞로 운행해야 하는데도 당시 열차의 속도는 127㎞로 알려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기관사 정씨는 경찰에서 "선로를 바꾸는 구간인지 몰랐다"며 "관제사와 소통 과정에 율촌역 다음 역인 덕양역에서 선로를 변경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반면 관제사는 '율촌역에서 선로를 변경하라는 무전을 전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주장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기관사와 관제사의 주장이 다른 점으로 미뤄 무전기록과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과실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부기관사의 말이 맞다면 관제사가 제대로 된 관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속이 아닐 수도 있다"며 "관제사의 주장이 옳을 경우에는 기관사의 과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차는 탈선 후 선로 신호 기둥을 들이받았으며 무언가에 부딪쳐 탈선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운행상 기관사나 관제사의 과실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기자 : 김미경    작성일 : 16-04-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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