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미약품 공시 지연 의혹과 미공개 내부 정보 사전 유출 등 추가 조사에 속도를 낸다. 이 과정에서 회사 내부로부터 전직 임원에 공시 관련 사전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나타났지만, 수사 압박에 참고인 조사를 받던 현직 임원이 실종되기도 했다.
6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회사에서 공시와 회계 업무를 맡고 있던 김 모 이사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6일째 실종된 상태다.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김 이사의 행방을 찾는 중이다.
김 이사는 지난 달 31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했고, 다음날인 이달 1일 오전 가족들에게 회사로 출근한다는 말만 남기고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29일 제넨텍에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는 공시를 낸 지 하루 뒤 베링거인겔하임이 폐암신약 개발권리를 반환했다는 악재 공시를 하는 과정에서 공시지연 논란이 불거져 검찰조사를 받는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김 이사는 공시 지연이나 내부정보 유출 관련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수사 압박에 대한 부담감이 김 이사의 실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달 23일 미공개정보를 남자친구에게 전달한 한미약품 여직원 등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제동이 걸린 듯 했던 검찰 수사는 다시 속도를 내는 양상이었다.
검찰은 최근 또 다른 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유출 정황을 포착, 휴대폰과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달 한미약품 본사를 비롯,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자문사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분석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 전직 임원이 베링거인겔하임과 신약 기술수출 계약해지 사실이 공개되기 직전 한미약품 주식을 전량 처분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한미약품 내부로부터 관련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 압수수색에 대한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