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아침에 내린 하얀 눈이 우리에게 희망을 더 한다. 지난날의 허물과 상처와 고통과 어둠을 뚫고 칭찬과 어루만짐과 기쁨과 소망의 빛이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2016년은 붉은 원숭이 해라 하여 저마다 마음속에 갖는 소망이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원숭이는 원래 머리가 좋고 사람의 시선을 끄는 재주가 있는데 사람처럼 오래 산다하여 건강을 상징하며 가족구성원끼리 우애가 좋아 모성애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2016년은 대한민국 청소년 모두가 바라는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응원한다.
예로부터 눈이 내리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였다. 구습과 악습을 떨쳐버리고 억눌렀던 마음의 짐을 벗어 버리자. 새사람이 되어 새 옷을 입고 당당하게 오늘을 견디어 내며 내일을 준비하자. 희망은 절망보다 강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우리한번 환하게 웃어보자.
필자는 어린 시절을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시골에서 자랐다. 예나 지금이나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필자는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일어나기에 언제나 마당 쓸기는 내 몫이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지만 토방에 잔뜩 쌓인 눈을 쓸어내리고 한바탕 마당의 눈을 치우고 나면 온 몸이 땀으로 젖는다. 내친김에 동네 큰길을 쓸고 마침내 학교 가는 길목까지 몇 리 길을 치웠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 동네 저 동네에서 나온 형들과 친구들이 모두 힘을 합쳐 외딴집 앞까지 눈을 치우고 사람 다니는 길을 내었으니 이보다 기분 좋은 일이 없었다. 그렇다. 누군가가 발목까지 빠지며 걸어야 할 길을 내가먼저 길을 열어 논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이고 이웃에 대한 배려가 아니고 무엇인가? 비록 나의 손과 발이 꽁꽁 얼었다 할지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작은 정신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세상은 어떠한가? 진정한 이웃이 없다. 남에 대한 훈훈한 인정과 배려는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내 것만을 지키기에 급급하며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송사(訟事)를 불사하고 진정과 투서가 난무하며 너 죽고 나 살자는 듯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이 판을 친다. 아서라. 그가 비록 천하를 얻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도 언젠가는 빈손으로 떠나야 할 사람이 아니던가. 비우자. 마음의 욕심을 버리자.
이제 우리는 잘못 흘러가고 있는 물꼬를 바꿔야 한다. 바로 그것은 칭찬과 배려이다.
개인과 개인, 이웃과 이웃, 지역과 지역 간의 오래 묵은 감정의 담을 허물어야한다. 안된다고 하지 말자.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자. 스스로 마음을 빗장을 걸어놓고 조상을 탓하며 남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무책임한 악습을 과감히 떨쳐 버리자. 가정과 학교에서 친구에게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제는 화합과 통합의 시대이다. 칭찬과 배려가 없이는 사회통합은 불가능하다. 세대와 세대, 지역과 지역, 계층과 계층 간의 상호 이해와 조화를 이루어낼 때 그토록 우리가 바라는 사회통합과 국민 행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무엇보다 2016년은 칭찬과 배려를 통한 마음 넉넉하고 인정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그 실천은 바로 <나>부터, <우리>부터 하자는 것이다.
나의 작은 자존심 하나 때문에 걸어 잠근 빗장을 풀자. 보기 싫어 높이 쌓아 올린 담장을 헐어내자. 내가 먼저 용서와 사랑의 손을 내밀어 보자. 다시는, 절대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절대 안돼 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버리자. 새날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친구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껴안을 수 있고 용기를 가져 보자.
세상은 넓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2016년의 희망을 쏘아라. 서로에 대한 칭찬과 배려와 용서와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세상을 열어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