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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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윤 서울고등검찰청 소속 부장검사


(파견 :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자

한국에서 태어난 자체가 행복이고 축복!

 

서울중앙지검 경제2단 부장검사실... 그리고 정성윤 부장검사가 강조했던 99.999%, 0.001%... 그 숫자의 의미가 궁금해진다.(편집자주)

 

- 검사님의 어릴적 모습이 궁금합니다. 광주로 유학을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제가 시골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어머니가 광주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시키려고 전학을 가게 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 곁을 떠나 이모집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던 그때 그 시절...

무엇보다 환경변화에 대해 제가 할 수 있었던 큰 결심 가운데 하나는 “이제부터 이모가 엄마다”고 생각한 거죠. 그리고 내 스스로 4가지 원칙을 세우게 됩니다.

원칙 1, 국·밥·김치 외에는 손대지 말고 감사하며 맛있게 먹자. 이모에게 부담주지 않으려고...

원칙 2, 토요일에는 무조건 고향집에 가서 월요일 아침에 학교로 바로 등교하자. 주말에 이모가족끼리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원칙 3, 엄마에게 이모 칭찬하고, 이모에겐 엄마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자...

원칙 4, 부모님께서 싸주시는 건 다 챙겨오자. 이모 살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창피함도 무릅쓰고 부모님께서 싸주신 이것저것을 들고 월요일 아침 학교로 등교해 사물함에 보관하였다가 하교때 가지고 나가는 모습을 아시는 담임 선생님께서 ‘기특하다’는 격려 말씀에 용기백배하였습니다.

 

- 검사님만의 공부 비법이 있었는지요...

 

당시 스팩 좋은 부모님 밑에서 여유롭게 공부하는 친구가 많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이에 비하면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우리들 부모님이 무슨 일을 하시든 친구끼리는 동등하고, 부모님께서는 뙤약볕 아래서 피(잡초)를 뽑으며 학비를 마련해 주셨기에 기죽지 않고 “쉼없이 열공하자”는 각오로 우정은 지키되 ‘선의의 경쟁’을 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자, 스팩 등 주어진 환경보다 나의 의지가 중요함을 깨닫는 계기가 된 거죠. 이처럼 부모님께서 늘 헌신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조금 일찍 알았었기에 또래에 비해 더 애 늙은이 같은 생각을... 하하하

무엇보다 경쟁에 밀리지 않으려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었고, 화장실 갈 때나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한손에는 필기 노트를 꼭 들고 다녔습니다. 습관 처럼요.

차비를 아끼려고 이모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 가량 걸어 다니는 열정도 남달랐죠... 하하

 

-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하고 계신 지 궁금합니다.

 

큰 아이를 중국으로 데리고 가 입학수속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 아이는 곧 혼자 남아야 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는지 갑자기 눈병이 돋아 아버지로서 마음이 너무 아파 함께 밥을 먹다 말고 식당 뒤로 가서 몰래 펑펑 울며 돌아와야 했던 그 때 심정은 아마도 나의 어린 시절, 아픈 나를 들러 엎고 지나가는 차를 붙잡기 위해 도로 한복판에 드러누우셨던 부모님의 자식 사랑과 오버랩이 되었고, 나의 어린 시절 이러한 부모님의 헌신에 힘입어 “어떤 환경이든 자신의 주도로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이 자식에게 조금은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나 역시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희생과 사랑을 앞으로도 계속 실천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생을 겪어보고 그 고통을 이겨내야 비로소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진리를 세삼 반추하는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전 세계에서 제일 잘 생기고, 탁월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다소간 왜 스스로 “불행하다”고 “못났다”며 비관하며 사는 지 안타깝습니다. 그런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한국에서 태어난 자체가 큰 축복이다”, “신의 은총으로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더 이상 부모님께 “왜 나를 낳았냐”, “해준 게 뭐 있냐”고 가슴에 못 박는 말 대신 “낳아 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더 나아가 그 감사함에 보답하기 위해 지극정성으로 효도하고, 승화시켜 무궁무진한 끼를 발산하여 국가와 사회, 부모, 이웃에게 크게 이바지함으로써2050년 세계 1대 강국인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꼭 되십시요.

 

- 99.999%, 0.001% 의미가 궁금합니다.

자기가 0.001% 밖에 못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99.999%를 갖춘 주인공임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흔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변 환경이 0.001%인 이유는 아무리 산삼물을 먹어도 독사는 늘 독만 만들어 내고, 비록 구정물을 마시더라도 젖소는 젖만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이 99.999%의 주인공이고, 주변 환경은 0.001%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 꿈나무 여러분 한분한분은 위대한 우리나라의 미래 동량이다는 자부심을 품고 원대한 꿈을 이루기 바라고, 기성세대분께서는 사랑과 관심으로 키우고 믿고 맡겼으면 합니다.

주어진 삶에서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우리 모두가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하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께서는 우리 자녀들의 능력, 꿈, 이상이 기대 이상으로 월등하므로 100% 신뢰하고 사랑으로 키운다면 자식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부모님께서 바라는 그대로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최근 동창생들과 함께 황산을 다녀오면서 중국에서 ‘황산에 오르면 천하에 산이 없다’는 말이 있어 우리를 초대해준 황산시 관계자분께 ‘황산보다 더 만나뵙고 싶은 분은 바로 여러분이고, 여러분을 만나는 순간 천하에 사람이 없다’고 답사하였는데 이처럼 자신이 소중한 만큼 상대방도 천하제일로 여기고 존중하면 우리 자신이 99.999% 주인공이고, 상대방도 똑같이 99.999%의 귀인임을 서로 공감하게 되어 대한민국이 더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검찰 이미지 개선을 위해 검사님만의 꾸준한 노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헌법 제11조에 ‘국민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나 잘못한 만큼만 벌 받는다’는 공정과 형평이 검찰 수사의 중요한 잣대가 되어야 하므로 진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법조인의 한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검찰도 이를 상징하는 ‘제로섬 게임’ 원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늘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소인이나 피고소인 모든분께 불만이 없는 수사를 지향하는데 본의 아니게 제로섬 게임 법칙에 어긋나 어느 한쪽이 불만을 갖는다면 다른 한쪽은 만족해야 함에도 대다수 분은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이러니합니다.

아마 사건 당사자가 이미 그 전에 많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억울함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건건마다 가슴아픈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자그마한 힘을 보태려고 오늘도 아니 앞으로도 쭈욱~~ 해나갈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당장은 아니어도 먼 훗날 검찰 이미지가 조금씩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나부터 무조건 전념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유미연 기자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세무학 박사학위 취득, 1987년 사법시험 제29회 합격, 1995년 전주지검 근무를 시작으로 제주지검, 의정부지검, 대구지검 부장검사, 광주지검 목포지청장을 역임했다.

  *2015년 10월 30일 학생법률신문 3호 게재 

 기자 : 법률선진신문    작성일 : 18-04-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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