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은 ‘사람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기본 바탕 돼야...
다양한 국민권리증가에 따른 복지역할 기대…검찰비전
올곧은 대나무처럼 그러나 사람 냄새나는 김재구 지청장...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지청장이 들려주는 인생 스토리 속으로 go∼ go∽(편집자주)
- 어린시절 성장과정이 궁금합니다. 검사가 되기까지 그 길에서의 힘든 과정은 어떻게 견디고 이겨내셨는지요.
강원도 인제군 작은 시골 마을에서 4남 1녀중 셋째로 태어나 봉남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기린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마을이 얼마나 시골이었냐 하면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전기가 들어왔고 초등학교 내내 호롱불 밑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상남에는 중학교가 없어서 중학교가 있는 기린면으로 유학을 떠나 중학교 때부터 하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적 차분한 성격으로 책을 유난히 좋아했던 저에게 아버지께서는 커서 법관이 되라는 말씀을 수시로 하셨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서 서울로 가서 공부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셔서 중학교 때 일부 가족과 함께 서울로 전학을 가, 서울 상도중학교와 경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연고도 없고 친구도 없이 시작된 서울에서의 학교생활이 편할리 없었고, 대학 재학중 가게 된 군대생활이 쉬울리 없었습니다. 그 당시의 군대문화는 지휘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근절구호에도 그치지 않고 구타와 가혹행위가 여전히 남아 있을 시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군 복무시절 단련된 인내심은 사법시험 준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군생활을 비롯하여 그 동안 어려운 일을 모두 이겨냈는데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1990년 2월 육군 병장으로 전역을 하고 일주일 후부터 사법시험 공부를 하게 되었고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3년도 사법연수원 24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시합격을 누구보다 감격해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감격도 잠시 그런 아버지께서는 제가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얼마 안돼서 작고 하셨지요.
-검사로 임용된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1995년 3월에 당시 서소문에 있던 서울서검 서부지청(현재는 마포 서울서부지검) 검사로 임관하였습니다. 제가 임관할 무렵만 해도 박봉이었음에도 법전, 업무에 필요한 컴퓨터, 프린터, 복사용지도 사비로 사서 써야했고, 처음 시작하는 검사라는 업무 자체가 격무였지만 검사라는 자부심, 사명감과 정의감으로 보람을 찾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같습니다.
초임 시절 속칭 ‘삐끼’를 내세워 취객들을 유인한 후 가짜 양주를 판매하던 신촌 일대 불법 술집업주 단속을 위해 대략 12명의 단속반을 꾸려 밤11시30분에 시작해 새벽 3∼4시 넘어서까지 거의 밤을 새면서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의 기억이 새롭네요.
검사생활 7∼8년차가 되면 고비가 찾아온다는 선배님들의 말처럼, 저 역시도 강도 높은 업무로 가족들과의 함께하지 못하였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같이 커지는 경제적 부담 같은 어려움으로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나 하는 갈등이 있었지만, 검사로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앞섰고, 가족들의 사랑과 응원에 힘입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 요즘의 학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면...
저의 학창시절은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내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은데, 지금의 젊은 청소년들은 부모들이 모두 갖춰주지 않으면 스스로 극복하기 보다는 ‘포기하자’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3포 세대’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들보다 갖춰져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부모님에 대한 원망부터 하는데 원망만 해서는 나아질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행동이 환경을 바꾸지 원망이 환경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것이지요. 지금의 학생들도 나중에는 누군가의 아빠, 엄마가 되니까 지금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나중에 자신이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과 마인드전환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에 신뢰와 애정(사랑)이 바탕이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임감도 마찬가지죠. 여기에 발맞추려면 먼저 우리 부모들도 자녀들을 믿고 사랑으로 대하는 한편, 자녀와의 보다 순화된 관계유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 역시 부모로서 노력중입니다.
-검찰의 비전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 질수록 개인간, 이해집단간의 분쟁이 복잡해지고 다양해 집니다. 그 복잡한 분쟁을 해결해야 하므로 검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므로 그에 맞게 전문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현재 법무부에서는 검사 전문화 방안을 마련해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장검사로 재직당시 범죄피해자지원과 관련해서 통합지원 네트워크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중복된 기능을 연결해 피해자지원에 있어 시간과 경제적으로 단축시킨 점은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고, 검찰이 직접 국민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복지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여러 기관과 연합해서 활동을 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검찰에서 하는 업무 중 중요한 업무가 법질서확립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통일이 주된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통일을 할 경우 어떤 방법으로 법질서를 확립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부기관중에서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는 검찰이 제일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제24기로 수료,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하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광주·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장, 춘천지방검찰청 형사1부장검사,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3부장검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2부장 검사 등을 역임했다.
김재구 지청장은 인제군 출신으로서 주민들의 법률상담 등 인제군 발전과 인제군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2014년 9월 ‘자랑스런 인제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미연 기자
*2015년 11월 30일 학생법률신문 4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