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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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일 광주지검 목포지청장


 

국악공연관람 등 다양한 기소유예 선도…가장 큰 보람

진실+정의, 열정+변화추구+학구열…검사의 길 선택, OK!

 

- 어린시절, 언제 법조인에 대한 꿈을 꾸게 되셨는지...

 

제가 태어난 전라북도 전주시는 옛부터 교육도시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한옥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전통과 문화의 도시로 각인되고 있는 곳입니다. 어린 시절 등하교를 하면서 느낀 도시의 풍경을 되돌아보면 변화와 역동성이 느껴지지 않아 좋게는 안정적이고 평온한 도시, 나쁘게는 침체되고 정체된 도시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선생님이신 아버지와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신 어머니, 그리고 누님 두분과 남동생 이렇게 6명인 가족의 일원으로 교육도시라는 분위기에 걸맞게 하고 싶은 공부나 취미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서적을 일찍 접하면서 셜록 홈즈, 괴도 뤼팡 등 추리소설을 탐독하는 게 취미가 되었고 현재도 존 그리샴의 추리소설을 신간이 나오는 대로 바로 읽어볼 정도입니다. 이런 독서를 통해 복잡하게 얽히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추리와 연구를 통해 진실에 접근해가는 활동을 꿈꾸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런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법조인, 그것도 검사의 길을 선망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법조인 중 판사의 길이 명예롭고 순탄치 않겠느냐며 그 길을 권하셨지만 실체를 밝혀나가는 검사의 길이 제 어릴적부터의 꿈이었기에 흔들림 없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법무관 생활을 마치자마자 바로 검사직을 선택하였습니다.

 

- 검사가 되기까지 학창시절 겪어왔던 과정에 대해...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공부와는 별도로 태권도, 주산, 웅변, 미술학원 등을 다니면서 신체의 건강과 감성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그 덕분에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도 선천적인 비만의 늪을 헤쳐 나오기 위해 스스로 헬스장을 다니기까지 하였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한 학년이 1,000명이나 되는 대형 학교에 다니다보니 공부로 뛰어난 친구, 그림으로 천부적인 소질이 드러나는 친구,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상대적 열등감으로 위축된 생활을 하다가 다행히 탁구를 즐기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신감이 생겨 공부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 공부만 강조하는 세태를 보면서 운동을 통한 심신 함양과 인간적인 교류가 기본이 된 후에 공부를 강조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는 일명 뺑뺑이(추첨)를 통해 원하던 명문고가 아닌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실망이 컸지만 아담하고 미션스쿨로서 신앙을 강조하는 학풍에 익숙해지면서 여러 종교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학내 여행 동아리에 가입하여 지도 선생님 인솔하에 전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견문을 넓히게 되었고 부수적으로 술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조직체라는 것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어느 한사람의 독단으로 운영된다면 처음에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한순간 쉽게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이런 체험을 검찰이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근무하면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 검사는 어떤 매력이 있는지, 가장 보람된 일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군 법무관인 검찰관으로 근무하면서 한명의 검찰관이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일하냐에 따라 그 검찰관이 소속된 조직의 법질서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였습니다. 한명뿐인 군 수사관과 함께 부대내 무면허운전사범을 단속하고, 훈련소 비리를 수사하면서 감시나 감독이 미치지 않는 분야는 쉽게 부패할 수 있으며, 수사인력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한명의 노력으로도 조직의 부패를 감시, 감독할 수 있음을 체험하였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검사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명의 검사가 감시, 감독이 소홀한 사각지대에 관심을 갖고 파고들다가 부패의 혐의점이 보이면 정의를 실현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적은 수사인력만으로도 진실을 밝히고 범법자를 처벌하는 점이 그것입니다.

얼마전에 작년에 근무했던 남원지청에서 보내온 한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절도범행을 저지른 학생의 부모님이 보내신 것으로 남원지청에서 시행했던 부모와 학생이 함께 국악공연을 관람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를 했던 사안인데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공연이라는 것을 보았고 그 과정에서 아들과 여러 얘기를 나누면서 아들의 고민과 부모에게 바라는 바를 듣게 되어 참 뜻 깊은 자리였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편지를 받게 된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검사생활을 하면서 대형사건, 언론의 조명을 받는 사건 등을 처리한 기억들이 있지만 수사를 마무리한 이후 그런 사건이 보람되었다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았는데 한 가정의 행복이 저와 검찰로 인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법사랑위원이 탈선 학생을 포기하지 않고 8년간 지도하여 올해 초 본인이 희망하던 대학 연극학과에 입학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저도 작년 연말 그 학생이 연출, 감독한 연극을 검찰청 직원들과 함께 관람하였는데 순수하고 지속적인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한 학생의 자립을 도운 법사랑위원의 사례를 제가 한 일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알리고 싶습니다.

현재 목포지청에서도 가족 참여 교육조건부 기소유예제도를 시행중이며 여름 방학때는 소년범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의 치유를 위해 지난달에 힐링캠프를 열기도 했으며 피해자들의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국선변호인의 활동을 강화하는 제도개선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화로만 상담하는 마을변호사제도를 실질화하기 위해 관내 변호사들이 각자 하나의 읍·면을 담당하여 방문상담을 하는 방안을 최근에 시행했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수사와 같이 즉각적인 효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검찰이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하여야 할 범죄예방, 법질서 확립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사후 처벌과 병행하여 사전 예방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여 범죄발생율 자체를 감소시키는 것이 최선의 길이고 검찰의 비전이라 생각합니다.

 

- 검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본인의 성격, 취향을 살펴보고 공부를 찾아서 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었다면 검사직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이 판검사를 원한다고 해서 위와 같은 여건을 갖추지 않은 학생이 검사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진실을 밝혀 정의를 세워보려는 열정과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 그리고 학구열이 합쳐진다면 검사의 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유미연 기자

 

*2016년 5월 27일 학생법률신문 9호 게재

 기자 : 법률선진신문    작성일 : 18-04-2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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